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일과의 많은 시간이 가상공간 접속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스노 크래시는 이 가상공간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현실세계와 접목해 풀어낸 SF소설이다.
우리에게는 영화로 잘 알려진 "매트릭스"보다 먼저 나온 책으로
1992년 처음으로 출간된 후 우리나라에는 1996년도에 나온 후
2008년에 나왔었다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2021년 문학세계사에서 재출간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노크래시의 가치를
"메타버스"와 "아바타"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제시된 책으로써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소설은 IT관계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책으로도 더 유명하다.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겠다며 페이스북에 인수한
오큘러스의 팔러럭키(palmer luckey),
세컨드 라이프를 만든 필립 로즈데일(philip rosedale)
구글의 창립자 세이게이 브린(sergey brin)등
IT의 많은 관계자들이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책을 읽다 보면 구글어스에 대한 묘사도 첨부되어 있어 솔솔한 재미를 더해준다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인공지능의 현실적 유머에 웃음 지어지기도...
다만 등장인물들이 많다 보니 따라가다 보면
앞뒤를 오가며 읽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여타의 SF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스노크래시도
디스토피아적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백신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스노크래시의 주요 내용은 가상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흑백의 이미지
흩뿌려진 눈발과 같아 보이는 이 현상으로 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이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주인공 히로는 움직이게 되는데
주인공의 배경 설정이 재미있다.
주인공 히로는 한국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우리나라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다.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외형은
화려한 거리와는 다르게 완전 구형의 검고 특색없는 행성으로 묘사된다.
지구 둘레보다도 긴 6만 5,536km의 길이의 메인스트리트 폭은 100m 정도로
컴퓨터 개발업자들은 멀티미디어규약 협의체의 허가를 얻으면
이 메인거리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들고 주변에 건물과 광고판
심지어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둥둥 떠다니는 조명등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 규약에 불과할 뿐...
물리적 실체를 가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스노크래시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세계를 기술에 의한 진보로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여지를 제공한다.
책은 인류 최초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에 대해서도 풀이해 주며
신화가 가진 내러티브와 현실을 오간다.
등장하는 피도라는 강아지에 또한
기술과 생명 그리고 에너지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피도가 가진 기억은 기계에 내장된 메모리에 의해 기억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 접촉을 통한 감각에 대한 기억인 것인지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 그들은
현실 세계에서 동물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인간세계 동물들의 영역을 보여 주는것 같다.
참고로
스노크래시의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먼저 알고 가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기계어 0과 1이라는 언어에 의해 생겨난 "메타버스"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0과 1의 세계로 이루어진 사물들이다
그 세계의 언어는 컴파일러 없이 알아 들을 수 없다.
이룩한 바벨탑처럼 모든 문명이 일순간 무너져 버릴 수 있는 위험과 더불어
프로그래밍 언어가 날로 진화하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보면
스노크래시는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지점들을 짚어준다.
역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생각해 볼 것 많고 시사점이 많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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